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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정종환 우송대 첫 석좌교수 첨부파일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4.10 | 조회수 : 3,543
 
“멈추지 않는 철마처럼 ‘철도 상아탑’ 만들겠다”
정종환 우송대 첫 석좌교수 (前철도시설공단 이사장)
2007/02/28

“마음을 비우면서 정리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난뒤“조용히 지내고 있다”는 정종환 전철도시설공단이사장(60)은 예전처럼 호탕하게 웃으며 야인으로서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정 전이사장은 오는 3월 1일 우송대학교의 첫 석좌교수로 임명돼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철도청장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냈던만큼‘전공’인 철도관련 강의를 일주일에 두번정도 맡는다.
“지난 35년간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인재, 준비된 인재를 길러내 철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겠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의 강한 추진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철도 관련학과들을 대한민국의
최고의 학과로 키우겠다는 욕심이다. 더 나아가 강의도 강의지만 우송대 교수님들과 지혜를
모아 철도관련 연구소까지 만드는 방법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이 철도센터의 메카가
될것이란‘철도사랑론’도덧붙였다. 정 전이사장은 지난 1월 서울 광화문 인근의 오피스텔에‘3연(三然) 연구소’를 열었다. 공직 생활동안 정력을 쏟으며 해왔던 일들을 새롭게 펼치기 위해서다. 자연스럽게 인적ㆍ물적자원이 이동하는 물류(자연₩自然), 과거를 둘러보며 미래를 생각하는 관광(애연₩靄然), 공공부문 혁신(감연₩敢然)등 3연을 다루면서 미래 한국의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문제를 정리해서사회에남겨놓겠다는것이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행시(10회)를 거쳐 건설 교통부의 요직을 지낸뒤 제21대 철도청장, 충남발전연구원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을 비롯 초대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을 3년간 맡은후 지난 12월 31일 퇴직했다.
열정적이고 부지런했던 공직생활에서 벗어났던 두달여 동안 정 전이사장은“(공직에서)나와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 전이사장은 퇴임후에 실행하고 있는‘시간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1년(365일)의 시간중 100일은 먹고 사는데, 100일은 공부하고 정리하는데, 100일은 가족을 위해 쏟겠다고 했다. 나머지 60여일은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독서에 몰입해 있다.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에 흠뻑 빠졌다고 밝혔다. 다산 선생이 유배생활중 5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저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고전 쪽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너무 많은 책을 읽다보니 눈이 침침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2-3월 정치권 진입 문제로 고
민에 빠졌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대전시장후보 0순위 영입인물이었다. 그러나 출마를 확정짓기 바로 직전 그는 발을 뺐다.
정 전이사장은“주위의 권유가 있었지만 나하고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밤새 고민했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는 퇴임후 오히려 4-5kg이 빠졌다. 하루 1시간 정도를 투자해 1만보를 꾸준히 걷는다고 한다. 걸으면서 그는 하늘과 사람들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제2의 인생’을 맞은 정 전이사장. 남은 정열의 불꽃을 태우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기차게 보였다. <구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