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ilroad News
제739호 2004/10/01
그동안 정부의 미흡한 투자로 발전이 지지부진해 왔던 철도가 2004년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철도기관들의 공사화로 변화의 한가운데 서있다. 정부에서는 철도의 투자효과를 지적하며 예산을 삭감하려고 하지만 21세기 신교통수단으로는 철도가 주목받고 있는 등 철도투자에 대한 입장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한국철도학회(회장 유광균) 주최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철도의 새로운 역할과 New 패러다임’을 주제로 특별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철도공사 강길현 기획조정본부장은 “철도가 ‘door to door\'로 대별되는 자동차의 편의를 따라 갈수 없지만, 환경과 에너지 그리고 복지차원에서 철도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강 본부장은 유럽의 예를 들며 철도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1990년대 초부터 유럽은 지구환경의 중요성과 EU통합을 위해 친환경적인 철도정책을 펼쳐왔다. 그리고 오는 2020년까지 고속철도를 현재 3천300km에서 1만km로 확충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이행해가고 있다. 또한 범유럽교통망 구축을 위한 Trans-European Transport Network(TEN-T Project)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강 본부장은 말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런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는 원동력은 국가, 지역, 공동체기관간의 대대적인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리면서 강 본부장은 한국철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몇 가지 제시했다. 우선 과거처럼 상대 교통수단의 예산을 빼앗아오는 투자정책에서 벗어나 도로, 항만, 항공에서 배우고 상호협력하는 철도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모방의 단계를 넘어 창조의 철도기술투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발표 이후에 벌어진 토론에서도 많은 의견이 오고 갔다. 그중 “점점 폐쇄되고 있는 간이역들을 꾸며서 철도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보존하자”는 우송정보대학교 최학 교수의 제안과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이용자 관점, 즉 고객만족을 위한 적극적인 철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의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2006.05.19 입력
철도신문 기자 < loverail@cho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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